[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치사율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파주에서 시작해 연천, 김포, 강화까지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문정훈 교수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지 못할 경우 찾아올 최악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4일 문정훈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한반도를 습격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문 교수는 "열병이 터진 북한, 4개월 만에 도내 모든 돼지가 죽었다더라. 북한은 방역에 실패했다. 지옥문이 열린 거다. 북한 내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에 문 교수는 몇 달 안쪽으로 북한의 돼지가 멸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교수는 한국에도 지옥문이 열렸다며 "지금 방역 방식으로는 남쪽도 돼지는 절멸 사태로 들어갈 게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문 교수는 "비윤리적으로 들리더라도 차량 동선에 걸리는 돼지는 다 폐사하는 정도로 방역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멧돼지에 발병하면 열병은 토착화돼 거의 영원히 안 사라진다더라"라며 방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한 문 교수는 국가적 재난 상태로 현 상황을 판단하고 전시에 준하는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정훈 교수는 만약 방역에 실패한다면 1년 후에 현재 삼겹살 가격의 2배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도 품질 안 좋은 냉동 수입 삼겹살을 감사한 마음으로 한 조각씩 음미해야 할 것이다"
실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먼저 들이닥친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문 교수의 발언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살처분 대상으로 분류된 돼지는 5만 1,903마리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경기도 전체 돼지 사육량에 2.2%에 해당하는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