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6·25전쟁의 애국선열을 기리는 국군의 날을 앞두고 부산시 한 육교에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일을 축하하는 현판이 내걸렸다.
전쟁의 한이 서린 날 과거 '적국'의 창건일을 기념하는 현판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이 육교는 부산시가 관리하는 시설물이라 비판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 SNS에는 부산 동구 진시장로에 설치된 육교를 촬영한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사진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 70주년을 기념하는 현판을 내건 육교가 나와 있다. 중국의 창건일은 1949년 10월 1일이다.
공교롭게도 우리 국군의 날과 날짜가 같은 것이다. 국군의 날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1일 38선을 돌파한 애국선열을 기리는 날이다.
더욱이 내년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여러 지적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이 현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 메트로신문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런 지적에 대해 한중우호친선협회가 한중국교수립을 기념하고자 현판을 요청을 해왔고, 용어 등에 문제가 없어 승인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시청 관계자는 "현판은 10월1일까지 걸릴 예정이며, 해당 단체가 자진해 철거하기 전까지 부산시청이 강제로 철거할 수는 없다"고 메트로신문에 밝혔다.
이 육교는 현재 부산 동구청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과 구청은 또 책임 소지를 놓고 나 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시청은 육교를 관리하는 동구청에다 문의하라고 한 반면. 동구청은 육교를 담당하고만 있을 뿐, 현판을 승인한 건 시청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우리 군은 다음 달 1일 제71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열리는 기념식에서 데니 태극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데니 태극기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대한제국 고종이 1890년 미국인 외교 고문 데니에게 하사받은 것이다. 앞서 지난해 광복절 기념식에서도 한 차례 게양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