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성차별 조장한다" 여학생들만 사용해오던 '여성 전용 열람실' 전격 폐쇄한 경희대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경희대학교에서 여학생만 이용할 수 있었던 '여성 전용 열람실'을 전격 폐쇄했다. 성차별의 소지가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 23일 경희대는 여학생용 열람실을 폐쇄하는 대신, 집중열람실을 신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희대에 따르면 집중열람실은 다음 달 28일 첫 문을 열 계획이다. 


'여성 전용 열람실'은 지난해 중순 경희대 중앙도서관에 개설된 이후 꾸준히 "성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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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민원을 제기하는 학생이 늘었다. 총학생회 역시 여러 차례 우려의 입장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급기야 한 학생은 올 초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학교는 계속되는 지적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여학생용 열람실을 이용하는 여학생이 꾸준히 많았던 탓이다.


여학생 230명에게 여학생용 열람실의 찬반을 물은 설문에서도 59%나 찬성표를 던졌다. 여학생용 열람실은 불법 촬영이나 시선 강간 등의 위험이 적다는 이유에서였다.


마땅한 해명도 없이 민원만 쌓여가다 최근 국가인권위는 여학생용 열람실이 성차별의 소지가 있다는 권고를 내렸다. 그제야 학교 측은 여학생용 열람실의 폐지를 결정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학교 측은 "특정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여론을 받아들여 여성 전용 열람실을 집중열람실로 변경해 운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학생의 불안을 덜어주고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열람실 내 캡스의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명지대학교에서는 남학생용 휴게실을 신설해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대학 내 숨은 성차별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