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일본 '불매운동'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일본 여행 상품을 홍보하면서 사용한 문구가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발송된 하나투어 메일 캡처 이미지가 게재됐다.
해당 캡처 이미지에는 "눈치 싸움 이제 그만!"이라는 문구와 함께 일본 관광 상품을 홍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문구는 일본 여행을 가고 싶지만 불매운동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더이상 눈치를 보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작성자 A씨는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해 '눈치 싸움'이라 폄하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밖에도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일본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대형 여행사가 '눈치 싸움'이라고 표현하며 훼방을 놓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추석 연휴 대목에 영업 실적이 떨어지니 일본 여행을 가자고 부추기는 거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실제로 국내의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추석 연휴 일본 여행객은 크게 줄었다.
연휴가 짧을수록 일본여행 인기는 높아지기 마련이지만 추석 연휴에 해외 여행을 예약한 이들 중 일본 여행객은 3%에 그쳤다. 지난해 22%의 비중을 차지한 것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8월 모객실적 역시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일본 여행수요는 전년 대비 76.9% 감소했다.
특히 전체 모객 비중에서 20~30%를 차지하던 일본의 비중은 단 11%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35.2%를 차지했던 것보다 무려 23.5%나 감소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여행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어느 정도 이해한다", "광고 문구가 이렇다 할지라도 여행갈지 말지는 소비자가 선택할 몫이다"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에 "문제가 된 광고 상품은 기존 15~20명이 모여야 출발할 수 있는 여행상품과 달리 4명의 소수 인원으로도 출발 가능한 상품이다"며 "이에 친한 사람들끼리만 모여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의미로 '눈치 싸움'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인식하고 즉각 광고 문구를 수정했다"며 "앞으로 면밀히 검토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