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명문 구단 PSV 에인트호번이 전범기 '욱일기' 문양을 사용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8일 에인트호번은 공식 SNS를 통해 "지난주 PSV는 여러 사람이 불쾌하다고 여기는 이미지를 게시했습니다.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라고 사과 입장을 전했다.
이어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결코 구단의 의도가 아니다"며 "허정무, 박지성, 이영표 선수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8월) 28일 에인트호번은 일본 대표팀 출신의 미드필더 도안 리츠 영입 소식을 전하면서 욱일기 문양의 그래픽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유럽으로 치면 독일의 나치 깃발인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한 것과 같다.
유럽에서 하켄크로이츠를 함부로 사용하면 법의 제재를 받는다. 나치식 인사만 해도 축구 국가대표에서 영구 제명된 사례도 있을 정도다.
한국 축구팬들이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자 구단 측은 이를 인정하고 욱일기를 다른 문양으로 바꿨다.
그러나 팬들의 실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에인트호번은 2002년 대한민국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와 박지성, 이영표 그리고 허정무가 몸담았던 곳으로 '친한'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또한 네덜란드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범국' 나치독일에 점령당한 국가였다는 점에서 한국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주의를 갖는 모습을 보이지만 한 번 실망한 팬들의 마음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욱일기 사용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일본 대표팀 유니폼에 전범기 디자인 사용 논란이 있었고,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욱일기 응원이 문제가 됐다.
또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했고 다가올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욱일기 사용이 사실상 허용됐다.
일본은 침략 전쟁에 대한 죄의식이 결여됐고 당시의 아픔을, 누군가의 피눈물을 우습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