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1969년 잔혹한 살인마의 희생양이 된 배우 샤론 테이트를 기억하는가.
임신 8개월 차에 접어들었던 그녀가 충격적인 죽음을 맞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그 사건을 그린 영화가 나온다.
최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에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최정상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릭 달튼 역)와 브래드 피트(클리프 부스 역), 마고 로비(샤론 테이트 역)가 출연한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섹시한 커플 연기를 선보였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마고 로비의 두 번째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는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데 이어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28개국에서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는 북미 개봉 후 첫 주말에 약 4,108만 달러(한화 약 490억 7천만 원)의 수익을 달성하며 흥행 청신호를 켜기도 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를 접한 해외 언론인들은 '역대급' 출연자 라인업뿐만 아니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스토리에 주목했다.
특히 이들은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을 연상시키는 영화 마지막 13분에 대해 "입을 다물 수 없는 엔딩이다!"(Pablo Scholz, CLARIN), "과거 할리우드와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을 가장 훌륭하게 재구성한 영화다. 모든 장면에서 영화와 할리우드를 향한 타란티노의 열광적인 사랑이 느껴진다"(Peter Travers, ROLLING STONE)라고 입을 모아 호평했다.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은 찰스 맨슨이라는 남자가 본인을 신격화해 '찰스 맨슨 패밀리'라는 사단을 만든 뒤 1969년 8월 8일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실제 사건을 말한다.
찰스 맨슨은 약에 취한 채 샤론 테이트의 집에 침입, 그녀를 포함해 총 7명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했다.
안타깝게도 이는 계획된 범죄가 아닌 찰스 맨슨이 개인적인 원한으로 음반 관계자에게 복수하려던 중 집을 착각해 벌어진 사건으로 밝혀졌다.
아직까지 할리우드의 상처로 남아 있는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어떻게 재해석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영화 속 비운의 여배우 샤론 테이트는 '할리 퀸' 역으로 유명한 마고 로비가 연기한다.
마고 로비는 실제 샤론 테이트와 도플갱어처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해 캐스팅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타란티노 감독은 "전적으로 마고 로비가 캐스팅 1순위였다. 마고 로비가 출연을 거절했거나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 영화를 못 만들었을 것이다. 그만큼 마고 로비는 완벽했다. 다른 배우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라며 매우 만족해했다.
실제 샤론 테이트가 착용했던 반지와 귀걸이를 착용한 채 연기를 펼친 마고 로비 역시 "나의 우상이자 최고의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만나보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손편지를 썼고 마침 타이밍이 너무 잘 맞아서 편지를 계기로 감독님과 만나 샤론 테이트와 영화에 대해 의논하고, 시나리오를 받아 읽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라며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사실 마고 로비가 연기한 샤론 테이트 외 릭 달튼과 클리프 부스는 허구의 인물이다.
샤론 테이트의 옆집 이웃으로 등장하는 릭 달튼과 클리프 부스가 실제 사건과 어떤 연결 고리를 만들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를 뜨겁게 달구고 국내에서 곧 개봉하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는 오는 25일 개봉된다.
러닝타임은 161분이며, 관람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