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검찰청사를 직접 방문해 긴급 체포됐다.
지난 4일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이날 오후 6시 20분경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찾았다. 그는 검찰 측에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 마음이 아프다"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부장을 긴급 체포했고 조만간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 측은 이 부장의 심리상태 등을 종합해 그를 긴급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날인 오늘(5일) CJ그룹 역시 입장문을 내고 이 부장이 "저의 잘못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매우 마음 아프다.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 빨리 구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부장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밝혔다.
이 부장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릇된 일로 인해 CJ 임직원들에게 큰 누를 끼치고,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 부장은 지난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여행용 가방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대마 캔디 등을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다.
그러나 검찰은 이 부장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그대로 집으로 돌려보냈고 이에 따라 '재벌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통상 현장에서 마약 밀반입이 적발되거나 투약 사실이 확인되면 긴급 체포를 하는데 이 부장은 예외였던 것이다. 검찰은 이틀 뒤 이씨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5시간 만에 귀가 조처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장이 봐주기 논란으로 인한 언론과 여론의 싸늘한 시선에 부담을 느껴 검찰에 자진 출두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