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빈곤한 노인에게 수고비를 줘가며 담배를 사 오라고 시키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담배를 심부름하는 할머니를 '1500원 할머니'라는 부르는 학생도 있다.
담배를 사려는 청소년의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각종 SNS 등에는 "1500원 할머니를 통해 담배를 쉽게 구매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SNS에 따르면 일부 청소년은 1500원 할머니와 연락까지 주고받으며 언제든 필요하면 담배를 심부름시키고 있다. 적발될 위험이 없고, 대량 구매를 통한 되팔이가 가능해 인기가 많다고 한다.
1500원 할머니에게 산 담배의 리셀가는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두 배 이상 뛴다고 한다. 담배가 일부 청소년의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심부름을 시키는 청소년 대부분은 노인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알고 있어 이 은밀한 거래를 그만두지 않고 있다.
노인층에서도 쉽게 돈벌이를 할 수 있어 청소년의 제안을 크게 꺼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잘못된 거래를 단속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담배를 구매하는 성인이 심부름을 하고 있다고 입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웃돈을 주고 담배를 구입한 사례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는 20대 남성이 10대 청소년 10여 명에게 약 2천 회에 걸쳐 담배를 사다 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총 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