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탈북한 남성이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일 SBS 8뉴스는 "탈북한 남성 A씨(45)가 지난달 31일 오전 안양의 한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의 방 안에는 "부모님 만수무강 바랍니다"라고 적힌 유서도 나왔다.
A씨는 2005년 한국에 온 뒤 수년간 안정적인 직업 없이 고시원을 전전했다. 그는 최근까지 기초생활 수급자 지원을 받아 생활했다.
숨지기 전 그가 마지막으로 일한 곳은 주유소였다. 하지만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는 실수를 해 전액 배상 후 일을 그만둬야 했다.
그 뒤 그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달 숨을 거뒀다. 그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탈북민의 사망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월 31일 관악구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민 모자가 발견됐다. 이들의 집에는 식료품이 하나도 없었고, 오랫동안 수도세 등이 납부되지도 않았다.
이들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이 받았던 정부 지원금은 양육수당 월 10만 원이 전부였다.
잇따른 탈북민 사고에 이들의 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탈북민 지원 제도나 재단이 있기는 하지만 탈북민이 이러한 제도와 재단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은 "목숨을 바쳐 우리나라로 온 만큼 잘 보살펴줘야 한다", "실용적인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반응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정부는 북한이탈주민대책협의회(탈대협) 전체회의를 열고 탈북민 관련 정책 협의를 진행했다.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 정부는 탈북민 취약세대 전수조사를 하고, 기초생활보장 특례를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