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다음 사례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이야기다.
"제게는 썸이라고 하기에도,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사이의 남사친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는 확실히 다른 말투와 행동 등으로 저를 챙겨주는 걸 보면 '아, 이 친구랑 곧 연인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저희 둘 사이를 물을 때 단호하게 '친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 저 혼자 오해한 건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매번 이렇게 제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 행동에 저도 슬슬 그의 마음이 궁금하기도 하고 지쳐가는데 어떡해야 할까요, 이 친구가 절 좋아하긴 하는 걸까요?"
보통 이런 글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좋아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며 정리하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니오'다.
연애 경험이 적어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모르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본능적으로 상대와 가까워지기를 두려워하는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 등 상대를 헷갈리게 만드는 유형은 세상에 무수히 많다.
그들은 좋아하는 사람을 '본의 아니게' 알쏭달쏭한 상태로 만들 뿐이지 '일부러'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아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는 말은 일종의 자기방어 혹은 자기 위안과 다름없다.
이렇게 생각해야 내가 상처받지 않고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어서다.
만약 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대가 당신을 헷갈리게 한다면 상대보다는 당신의 마음에 먼저 귀를 기울이는 게 좋다.
상대를 향한 당신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헷갈리는 그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먼저 용기를 내서 행동으로 보여줘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