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끝이 보이지 않는 불매운동에 처음처럼 '50원 할인 쿠폰' 뿌리는 롯데주류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롯데주류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구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는 소주 '처음처럼'을 구매하면 소주잔을 주겠다는 데 이어 얼마 뒤에는 처음처럼은 대한민국 브랜드라면서 길거리에서 물티슈를 나눠줬다. 그리고 이제는 결국 할인 행사까지 열었다.


실제 최근 각종 대형마트 주류코너에는 롯데주류에서 배포한 할인 행사 스티커가 처음처럼 매대 곳곳에 걸려있다.


행사 스티커에는 '50원 할인'이라고 적혔으며 할인 기간은 2019년 8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라고 적혔다.


이외에도 처음처럼을 6개입을 구매하면 320원을 할인해주겠다는 스티커와 처음처럼 페트를 구매하면 190원을 할인해주겠다는 할인 스티커가 소비자를 유혹했다.


이는 롯데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인해 판매량이 줄자 롯데주류가 내어놓은 특단책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하지만 롯데주류의 구애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해 보인다. 되레 일각에서는 고작 몇십원 할인하는 이벤트로 불매하는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지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소비자는 "롯데주류가 일본 아사히와 관련 없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롯데가 일본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국민 정서가 일본 제품 불매로 가고 있는데 이 와중에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팔아보려는 얄팍한 상술이 화를 더 부추긴다"고 전했다.


다른 소비자는 "확실히 롯데 불매 운동으로 인해 롯데주류가 타격을 입는 것 같다"며 "불매 운동이 일기 한두 달 전 출고가를 올렸는데 얼마 되지 않아 할인행사를 할 정도면 말을 다 한 것"이라고 했다.


불매 운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은 기업의 지분 관계를 넘어서 기업의 성격까지 꼼꼼하게 따지고 있는 모양새. 이러한 가운데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롯데주류가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롯데주류는 지난 6월 처음처럼(360ml)의 출고가를 1,006.5원에서 1079.1원으로 72.6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당시 롯데주류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출고가를 유지했지만 부자재 가격 및 물류, 인건비 등 원가 부담이 증가해 부득이하게 출고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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