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고래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이 전 세계 누리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축제를 위해 희생된 고래의 사체 속에서 세상에 채 나오지도 못한 아기가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최근 덴마크령 페로 제도의 한 마을에서는 수많은 주민들이 해안가로 나와 고래를 도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마을 전통인 '포경 축제'의 일환이었다.
현지 주민들은 매년 보트를 끌고 나가 고래들을 마을 인근까지 유인한 뒤, 모두 죽여 식량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 희생된 고래의 수는 총 94마리. 그중에는 임신 상태인 고래도 5마리나 포함됐다.
이로 인해 어미 고래의 배 속에 있던 태아는 한 번도 바닷속을 헤엄쳐보지 못한 채 허무하게 생을 마감해야 했다.
태아를 포함해 고기로 사용되지 못하는 사체는 이후 덤프트럭에 실려 다시 바다로 버려졌다.
이처럼 고래들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진들은 축제 현장을 찾은 환경 단체 '시 셰퍼드(Sea Shepherd)'가 촬영한 것이다.
단체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살은 약 5시간이나 지속됐다"며 "고래들의 사체가 마을 곳곳에 널리는 일이 매번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페로 제도의 여러 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포경 축제는 폐지와 보존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현지 환경 단체는 포경 축제의 전면 금지를 주장하는 반면, 지방 정부는 "농업 기회가 제한된 마을 주민들이 식량 걱정을 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축제 보존을 두둔하고 있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