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지금 냄비 안에는 펄펄 끓는 물이 요동치고 있다.
냄비를 45도로 기울였다. 냄비 끝자락에서 면발과 건더기 스프가 밀당을 시도한다. 지독하다.
하지만 쉽게 놓아줄 수 없다. 손가락의 미세한 감각까지 동원해 천천히 물을 덜어낸다. 이 정성이었으면 무엇이든 성공했을 것만 같다.
그 순간 면발 한 뭉텅이가 떨어졌다. 딴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다. 면발이 차가운 싱크대에 착 달라붙어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 난 면발의 눈빛을 애써 외면했다.
짜장라면, 볶음면, 비빔면 등의 요리를 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다. 기껏 3분간 공을 들여 삶은 면발이 싱크대로 처참하게 떨어지는 순간 말이다. 그때의 허탈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싱크대에서 차갑게 굳어가는 면발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되겠다. 면발을 삶아 비벼 먹는 요리에 사용하기 딱 좋은 냄비가 나왔으니 말이다.
오늘 소개할 아이템은 '주전자 냄비'라고 불리는 제품이다. 이 냄비는 여느 양은냄비와 같은 모양의 모습이다.
다만 다른 점이 딱 하나 있다면 냄비 옆부분에 붙은 주전자 모양의 디자인이다. 이 부분은 삶은 면발을 제외하고 물만 따라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면발이 같이 쏟아져 나올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주전자 부분에는 면발이 나오지 않도록 망이 쳐져 있어 한 가닥의 면발도 흘리지 않고 소중하게 담아낼 수 있다.
제품은 각종 온라인 쇼핑몰 기준 약 1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사이즈는 입구 지름 20.5cm와 높이 6cm의 제품과 입구 지름 22.5cm, 높이 11.5cm 두 가지 제품이 있다.
지금까지 불닭볶음면, 비빔면, 짜장라면 등을 요리하며 면발을 흘려봤다면 이 제품을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