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티하드항공 '레지던스' 도입…가격 1등석 3∼4배인 2천여만원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티하드항공이 독립 침실과 개인 화장실, 전담 직원이 달린 '날아다니는 호텔' 같은 객실을 내놓는다.
제임스 호건 에티하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2월 인수하는 에어버스 A380에 '레지던스'라고 명명한 이 같은 객실을 설치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비행기는 아부다비-런던 항로에 투입된다. 레지던스 객실은 앞으로 생기는 아부다비발 뉴욕, 시드니행 장거리 비행기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객실은 약 11.61㎥(3.5평)의 공간으로 가죽 소파, 미니바, 32인치 티비 등이 설치된 거실이 있고, 그 안으로 2명이 들어갈 수 있는 독립된 방이 있다.
방 안에는 샤워시설이 포함된 화장실이 딸렸다. 이 밖에도 매 객실에 전담 직원이 붙는다.
호건 CEO는 레지던스 도입이 홍보성 목적이라며 "이는 에티하드항공이 특급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것 같으면 시작도 안했을 것"이라며 "가장 고급시장을 타깃으로 했기 때문에 수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레지던스 객실의 가격은 일등석의 3∼4배 수준이 될 전망이다. 가령, 아부다비-런던 항로의 경우 편도 2만1천 달러(2천162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2003년 문을 연 에티하드항공은 UAE의 국영항공사 3개 중 가장 규모가 작지만 최근 무서운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보유 항공기(96대)보다 훨씬 많은 220대를 항공사에 주문해놓은 상태다. 이중엔 10대의 A380과 71대의 보잉 B787이 포함됐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