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자기야 나랑 PC방 데이트하자! 나 롤 '골드'야 다 가르쳐줄게!"
"게임을 좋아해"라는 자신의 말에 PC방에서 '롤'을 가르쳐주겠다는 남친을 본 여성은 차마 좋아할 수 없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이 같이 게임하자는데 너무 걱정됩니다"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사연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남친에게 '롤' 강습 데이트를 제안받고 고민에 휩싸였다.
사연 내용에 따르면 A씨는 롤 다이아 유저다. 롤은 '랭크 게임'을 통해 유저들의 수준을 '티어'로 구분하는데 최하위 '아이언'부터 최상위 '챌린저'까지 총 9개의 티어가 존재한다.
다이아는 이 중 챌린저, 마스터 등 준프로급 티어 다음에 위치한 티어로 상위 3%에 해당한다. 센스, 실력, 피지컬 등 모두 완벽해야 도달할 수 있다.
남친은 '골드' 티어였다. 상위 50~30% 정도라고 보면 되는 티어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보통보다 조금 더 잘하면 도달할 수 있다.
그는 평범한 실력의 남친이 자신을 가르쳐주겠다고 하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드가 감히 다이아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모습이 귀여울 것 같기만 했다.
하지만 그는 크게 걱정도 됐다.
A씨는 "같이 게임하다가 '암' 걸릴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화라도 냈다가 남친과 다투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즉 평소(?)처럼 게임을 하다가 같은 팀 멤버가 잘 하지 못하면 괜스레 화를 낼 것 같다는 이야기다.
골드인 남친의 답답한 플레이를 보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면 결국 싸우게 되고 헤어지는 경우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절대 게임을 이기려 하지 말고 그냥 마우스 클릭만 한다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친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상황에서 화를 누그러뜨리는 연습을 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이 같은 사연은 주변에서 간혹 만나볼 수 있는 사례다.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롤 등의 게임에 여성 유저들의 유입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수' 여성 유저도 비례해 많아진 것이다.
만약 이처럼 당신의 게임 실력이 남친에 비해 월등한 수준이라면 조용히 못 이기는 척한 두 번만 넘어가 주자. 남성들의 '게임 자존심'은 쓸데(?)없이 하늘을 찌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