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흔히 '책상다리', '아빠다리' 등으로도 불리는 '양반다리'는 한국인들 특유의 좌식 자세다.
테이블, 의자가 따로 마련된 서양 문화권과 달리 한국은 예부터 온돌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양반다리를 하고 살아왔다.
지금까지도 이러한 양반다리 문화는 꾸준히 이어져 바닥에 앉을 일이 있으면 대부분 양반다리를 택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듯 역사적, 전통적으로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자세가 무릎 관절을 망치는 것은 물론, 디스크(추간판탈출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강북연세병원 비롯한 다수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양반다리가 초래하는 치명적인 위험 증상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한국인 특유의 양반다리 자세가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양반다리는 척추 변형과 허리 디스크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양반다리를 하고 허리를 바로 세우려면 허리에 힘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런 상태에서 오래 앉아있다 보면 서 있을 때 보다 2배에 달하는 하중이 허리에 무리하게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까닭에 척추에 무리가 오고 심할 경우 디스크까지 찾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엉덩이 높낮이가 다른 상태에서는 더 큰 부작용이 찾아온다. 이 경우 고관절이 틀어지고 골반이 기우뚱해지게 되는데 이는 곧 다리변형으로 연결된다.
다리변형이 일어나면 한쪽 다리가 틀어지며 다리 길이에 차이가 생기고 심한 경우 다리 사이가 벌어지는 'O'자형 다리가 되기도 한다.
O자형 다리가 되면 불행하게도 '숏다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키가 작아보이게 되는 아픔까지 겪어야 한다.
또 양반다리를 할 경우 무릎의 각도가 130도가량 꺾이게 되는데 이때 무릎 관절은 엄청난 부담을 받게 되고 연골 손상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정형외과 의사들은 양반다리를 최악의 자세로 꼽는다.
무릎과 허리 건강을 지키려면 앉아있을 때 책상다리를 하는 자세는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오랫동안 앉아있어야 할 때는 수시로 자세를 바꾸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