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우리은행 부지점장에게 속아 '상품' 가입한 뒤 '2억원' 날려 심장 찢어진 할아버지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우리은행이 고객들에게 소개해 가입하게끔 한 '금리 파생상품'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지점 부지점장의 소개에 따라 이 상품에 가입한 64세 할아버지는 무려 2억원을 손해보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무리하게 상품을 팔려고 고객들을 속였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몇몇 격한 시민들은 "우리은행이 사기를 쳤다"고까지 반응한다.


지난 16일 MBC는 지난 5월, 아내의 퇴직금까지 더해 모은 4억 7천만원을 영국 금리 파생상품에 투자한 64살 남성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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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초고위험 투자로 분류되는 비트코인도 같은 기간 약 2배 올랐다. / 업비트 


A씨는 해당 상품에 가입한지 석 달이 지난 지금 무려 2억원 가까이 손해를 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투자 중 하나로 꼽히는 비트코인조차 지난 석 달 동안 두배로 올랐는데, 우리은행 한 지점 부지점장이 소개한 상품은 수익률 -40%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폭망' 상품인 것이다.


DLS라 불리는 이 상품은 금리가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수익을 보장받지만, 벗어나면 손실이 큰 상품이다.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며, 은퇴한 이들이 가입하기는 무리가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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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고수익은 향후 오랜 기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들이 가입하는 게 보통이다. 일반적으로는 20대·30대가 가입한다.


실제 A씨도 안전한 상품을 가입하고 싶어 했다. 우리은행 부지점장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부지점장은 다소간 이해하기 힘든 상품 가입 권유를 했다.


매체에 따르면 부지점장은 A씨에게 "안전한 상품을 원하시는 것 같아서 (이 상품이) 최적인 것 같다"며 가입을 권유했다.


하루하루 수익이 떨어지자 A씨는 상품을 팔아달라고 했지만, 오히려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있으라고 했는데, 오히려 수익은 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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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재까지 수익은 마이너스 40%, 2억원이 날아갔다. 상품 투자에서 40%를 잃은 사람이 원금을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은 약 66%다. 일반 금융 상품이 66%의 수익을 내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더 심각한 부분은 해당 상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80%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점. 이럴 경우 원금 회복을 위해서 필요한 수익률은 400%(5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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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피해 사례는 A씨뿐만이 아니었다. 우리은행의 해당 상품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계속 늘어나면서 금융감독원도 조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MBC에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DLS 상품을 주로 판매한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 검사를 이번 주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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