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에 땀이 후두둑 떨어지다 못해 손과 발에도 땀이 맺히곤 한다.
그런데 더운 여름에도 손이 겨울 못지않게 꽁꽁 얼어 손끝이 깨질 듯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손이 바싹 마른 듯 건조해짐과 동시에 파랗게 변하기도 한다.
이럴 때 보통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혹은 수족냉증 때문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름철에도 손발이 계속 시리다면 '이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바로 '레이노 증후군(Raynaud's Syndrome)'이다.
레이노 증후군은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말초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며 조직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병이다.
손발이 시린 수족냉증과 매우 비슷하지만 레이노 증후군은 손발이 차다 못해 피부색이 하얗게 혹은 파랗게 변하며 통증이 수반된다.
이런 레이노 증후군은 보통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져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이 증상이 반복되면 손가락과 발가락 일부에 흉터가 생기고 심하면 피부가 괴사해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만약 에어컨 아래 추운 곳에 있다가 밖에 나와 따뜻한 햇볕을 쬐는데도 피부색이 원래대로 돌아오는데 5분 이상 걸린다면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레이노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총 2만 명이 넘었고, 성별로는 여성이 63%로 남성보다 약 1.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레이노 증후군은 왜 발병하는 것일까. 이는 일차성 원인과 이차성 원인으로 구별된다.
같은 병이지만 두 병의 발병 기전, 예후 그리고 치료까지 상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체 내부의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가능한 에어컨, 찬물 등 찬 기운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손발을 늘 따뜻하게 해주며 설거지를 하거나 씻을 때 따뜻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혈관을 수축시키는 담배와 커피는 피하는 게 좋으며 핸드크림을 주기적으로 발라 보습효과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지금도 손발이 겨울 못지않게 시리고 손끝의 색이 변한 듯한 느낌이 들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참지 말고 곧바로 병원에 가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