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광복절 74주년을 맞아 '우리 땅' 독도를 찾은 취재진이 갇히고 말았다.
독도에서 광복절 행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태풍 '크로사'가 북상하며 행사가 모두 취소됐고 배편마저 끊겼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독도에 갇힌 취재기자의 얼굴 변화가 그들의 시련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도에서 뉴스를 전하는 KBS 취재기자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은 의도치 않게 독도에 갇힌 김에(?) 매일 오후 7시, 9시 뉴스로 독도의 실시간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그중 KBS 민정희 기자는 13일 단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독도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민 기자는 "저희 취재진은 광복절까지 이곳 독도에 머물며 우리 땅의 생생한 모습을 전해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 지나자 민 기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노란 우비를 입었지만 비바람이 너무 거세 얼굴과 머리카락이 모두 다 젖었다. 독도에 갇힌 뒤 고생을 많이 했는지 눈 밑도 퀭해졌다.
담담히 상황을 전달하는 그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살려달라고 울먹거리는 듯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살려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 "박대기 기자 생각난다", "기자님 힘내세요" 등 안타까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취재진들은 태풍 크로사가 완전히 빠져나가는 17일까지는 독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