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노잼도시'계의 양대 산맥, 대전광역시와 울산광역시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
바로 '노잼도시'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광주광역시' 때문이다.
광주광역시는 약 146만 명의 시민들이 사는 대도시지만 주변의 곡성, 여수, 순천, 담양, 구례와 같은 지역에 비해 딱히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충장로, 동명동, 외에도 최근 상무지구, 수완지구가 뜨고 있기는 하지만 특별한 볼거리는 부족하다.
광주 시민들조차 광주에 놀러 오려는 지인에게 "광주에? 뭐하러? 볼 거 없는데…"라고 말할 정도다.
그런데 지난 2일 트위터 계정 '오세요 광주광역시'에는 이렇게 노잼도시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광주광역시에도 친구를 마음껏 소환할 수 있는 기발한 '떡밥'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떡밥의 핵심은 바로 친구들의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것.
페이지에 따르면 친구에게 "나랑 광주광역시 갈래?"라고 묻는다면 "아 멀어서 가기 귀찮아"라던가 "가봤자 구경할 것도 없는데?" 혹은 "요즘같이 더울 때 땡볕에 걸어 다니기 싫어"라는 매몰찬 답변이 들려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랑 사우론의 눈과 호그와트를 보러 가지 않을래?"라고 물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사우론의 눈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요새 '바랏두르'의 정상에 있는 거대한 불꽃 눈이며 호그와트는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 학교다.
두 영화 모두 판타지 영화의 새 역사를 쓴 대작으로 10년이 넘는 세월에도 지금까지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어린 시절 두 영화에 대한 추억이 없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에 페이지는 이런 떡밥을 던지게 되면 왠지 모를 흥미가 생기고 신비한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들면서 올여름 최고의 경험이 될 것 같은 느낌까지 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정말 사우론의 눈과 호그와트라는 말이 확 와닿을 정도로 흡사하다.
사실 사우론의 눈은 밤이 되면 커다란 눈 모양으로 빛나는 한 안과의 네온사인이다.
한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비주얼에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정면에 있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높은 성처럼 생긴 건물에 연기까지 자욱해 호그와트와 똑 닮은 사진 속 건물은 바로 광주대학교 캠퍼스다.
'노잼도시'가 돼버린 광주로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페이지의 눈물겨운(?) 노력에 누리꾼들은 "너무 귀엽다", "가보고 싶다", "광주 갈 때마다 저 간판 보고 사우론 생각했다", "갑자기 모교가 나와서 놀랐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 동안 광주에 방문해 신비로운 '사우론의 눈'과 해리포터 주제곡이 흘러나올 것 같은 '호그와트'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