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광복절마다 일본서 '시위'하는 한국 청년이 일본인들에게 붙잡혀 갇혀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광복절에 맞춰 시위를 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가 억울하게 구금당한 한 남성의 사연과 함께 글이 공개됐다.


이 글에 누리꾼들은 서로 나서 돕겠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지난 14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날 오전 10시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여권을 포함한 모든 소지품을 압수 당한 채 구금됐다는 한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남성에 따르면 그는 9년째 광복절 야스쿠니 시위를 이어오던 인물로, 올해도 광복절을 맞이해 시위를 하려 일본으로 향했다가 공항에서 붙잡히고 말았다. 


애초 휴대전화까지 빼앗겼다는 그는 "외국인으로 영사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영사관에) 직접 연락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항의한 끝에 다시 전화를 다시 돌려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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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보배드림


앞서 그는 지난 13일 보배드림에 일본행을 예고했던 바 있다. 


여기서 그는 "지금은 경시청에 블랙리스트로 올라가 입국은 허용하되 입국하는 시간부터 모든 일정을 경시청 관계자들과 함께하며 감시와 보호를 동시에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일본으로 향한 이유는 잘못된 역사 공부로 인해 무지한 일본인에게 당신들의 국가는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는 입국 거절이 확정됐고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그는 휴대전화를 통해 게시글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르면 일본인 조사관은 폭언과 고압적인 취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화장실 사용 횟수까지 제한받고 있고, 물 한 모금도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전하며 "인권 유린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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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태극기는 빼앗기지 않았습니다"라고 전하며 자신이 소지하고 간 커다란 두 장의 현수막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수막에는 "일본 정부는 일본군 강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공식 사죄하고 배상하라",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이다. 일본 정부는 독도 침탈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공식 사죄하라"라는 문구가 한글과 일본어로 적혀 있었다. 


다른 현수막에는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겐 미래는 없다"는 문구와 함께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가 같다는 이미지가 실렸다. 


그는 "구금시설에 덩그러니 남아 태극기를 펼쳤습니다"라며 "내 몸은 묶여 자유롭지 못하고 오전 8시 이후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지만 정신은 바르고 강합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수많은 누리꾼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이건 개인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항의해야지"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