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오줌 쌀 때 성기 잡는 건 똑같이 '피부' 잡는 건데 왜 꼭 손을 씻어야 하나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화장실에서 소변을 봤다면 손을 씻는 것이 상식이자 매너다.


그런데 한 남성이 볼일 볼 때 '성기'를 손으로 잡는 건 '신체 일부'를 똑같이 잡는 것일 뿐 더러운 게 아니기 때문에 손 씻을 필요가 없다고 언급해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변 보고 손을 왜 씻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남성 A씨는 누리꾼들을 향해 "여러분은 샤워할 때 성기 안 닦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팬티 속에 있는 성기는 노출되어 있는 손보다도 깨끗하다"며 "그동안 다들 성기가 더러워서 만진 손을 닦은 거냐"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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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또 "왼손으로 오른손 잡았다고 손 씻는 경우가 없다"며 "똑같이 피부 잡는 건데 왜 손을 씻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마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더럽다'와 '공감된다'라는 의견이 맞서며 대 논쟁이 벌어졌다.


먼저 더럽다며 경악을 금치 못한 이들은 대부분 "소변볼 때 눈에 안 보이지만 몇천 방울의 오줌이 손과 성기에 튀기 때문에 청결을 위해서라도 깨끗이 닦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성기가 아무리 팬티 속에 있었다 해도 습한 곳에 갇혀 있으니 깨끗하다고 볼 순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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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글쓴이의 말에 공감하는 이들은 "소변을 손에 묻힌 것도 아니면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소변이 튄다는 주장에는 "보이지 않는 오줌 입자 논리대로라면 방귀 뀌었을 땐 똥 입자들을 온몸에 두르는 거냐"고 반박하며 비아냥 대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누리꾼은 "굳이 씻어야 된다면 성기를 잡은 두 손가락에 물만 묻히는 것도 방법"이라는 다소 거북한 해결 방법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런던의 한 대학에서 연구한 결과 대부분 남성들은 논란을 지핀 글쓴이처럼 화장실에서 소변만 봤다면 굳이 손을 닦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찮아서, 손에 묻지 않아서, 습관이 되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화장실 자체가 균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환경이므로 소변만 봤다 해도 손 씻기는 기본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