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신발 멀티숍 브랜드 'ABC마트'가 일본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BC마트코리아가 일본 ABC마트에 지급한 로열티가 총 50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2년 한국에 처음 상륙한 ABC마트코리아는 2010년 1월부터 일본 ABC마트와 로열티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500억 원'이라는 엄청난 로열티에는 ABC마트가 국내 시장에서 일궈낸 매출이 한몫했다.
ABC마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5,1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2018년 달성한 영업 이익만 427억 원에 이르는 수치다.
기록적인 매출로 지난해에만 일본 법인에 약 82억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체적인 로열티 금액을 산정해 보면 지난 2010년부터 일본으로 흘러간 총 지급액은 무려 506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ABC마트코리아는 일본 ABC-MART가 99.96% 소유하고 있는 완벽한 일본 기업이라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몸집이 커진 ABC마트코리아가 일본에 지급하는 로열티 규모가 막대해 일본 유통산업의 배를 불려주는 구조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처럼 막대한 로열티를 챙겨가지만, 정작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에는 무관심한 모양새다.
강병원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제출받은 '일본상품 피해 접수 현황'에 따르면 ABC마트 상품에 대해 접수된 피해구제신청이 전체 건수 중 680건(60.0%)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 중 30%의 소비자는 피해구제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뭇매를 맞았다.
한일 무역 관계가 점점 악화되는 가운데, ABC마트코리아가 국내에서 쌓아온 아성이 향후 어떠한 형국을 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