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내가 이러지 말랬지. 어휴 못 살아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옆에서 재잘재잘 잔소리를 하는 여자친구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던 적이 있을 것이다.
자칫 엇나가면 듣기 싫은 말이 될 수 있는 '잔소리'도 사랑의 속삭임처럼 들린다면 아마도 당신은 지금 '참사랑'을 하고 있는 중이겠다.
간혹 여자친구의 잔소리 폭격에 지칠(?) 때도 있겠지만 원래 좋은 약은 몸에 쓴 법이다.
여자친구의 사랑이 가득 담긴 '잔소리'가 남자친구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나 나왔다.
최근 미국 미시간주립대(Michigan State University) 연구진은 아내에게 매일 잔소리를 들으며 생활한 남편들의 건강 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먼저 연구진은 결혼한 지 5년 이상 된 57~85세 사이의 부부 1,288명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이때 실험에 참가한 남편들은 모두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로, 아내의 잔소리와 남편들의 건강 사이의 관계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잔소리를 많이 하는 아내와 함께 생활하는 남편들이 '당뇨병'이 훨씬 더디게 진행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를 이끈 사회학 교수 후이 리우(Hui Liu)는 "남성들은 대부분 아내의 잔소리를 일종의 보살핌으로 받아들인다"라며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 생활이 행복할수록 당뇨병 진행이 낮아지는 게 바로 이 현상을 증명한다"라며 "실제로 아내의 잔소리 덕분에 당뇨병 관리에도 철저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세상에 싫은 소리를 하며 즐거운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여자친구가 늘 같은 '잔소리'를 하고 있다면 이는 당신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뜻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똑같은 일로 걱정이 한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로 잔소리를 하는 여자친구가 있다면 품에 꼭 안아주며 고마움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