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국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신세기 에반게리온', '늑대아이' 등의 일러스트에 참여한 작가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한국 팬들을 조롱했다.
뿐만 아니라 위안부 소녀상을 비하하는 글까지 올리며 대놓고 '혐한'에 나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사다모토는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에바(에반게리온) 신작을 기다리는 한국인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보고 싶으면 봐도 되고, 보기 싫으면 안 봐도 된다. 난 신경 안 쓴다"라고 답했다.
여기까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 수 있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사다모토는 "근데 보지 말라 해도 볼 거잖아. 마지막일 테고, 분명 죽여줄 것이거든"이라며 조롱 섞인 답변을 남겼다.
해당 트윗이 알려진 후 국내 누리꾼들은 분노를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앞서 사다모토는 위안부 소녀상을 두고 "더럽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사다모토는 전날(9일) 트위터에 "천황(덴노)의 사진을 불태운 후 발로 밟는 영화. 그 지방(한국 추정)의 프로파간다(선전선동) 풍습. 대놓고 표절"이라며 "현대 예술에 요구되는 재미, 아름다움, 놀라움, 즐거움, 지적자극성이 전무하고 천박하다"고 적었다.
이는 위안부 문제를 그린 영화 '주전장'을 두고 한 말로 추정된다. 이 영화는 일본 우익들이 역사적 진실을 어떻게 왜곡하고 감추는지 추적하는 내용이다.
같은 날 사다모토는 "나는 한류 아이돌도 좋아하고 예쁜 것은 예쁘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며 "(소녀상은) 조형물로서의 매력이 없고 지저분한 마무리라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제로 본다면 다르려나? 모델이 된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솔직히 예술로서의 매력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전시 '2019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된 위안부 소녀상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일본 내에서 강한 반대 여론에 부딪혀 사흘 만에 소녀상 전시가 중단되는 수모를 겪었다.
평소 에반게리온을 즐겨 본 누리꾼이 사다모토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자 그는 "내가 뭘 기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아름다운 위안부 소녀와 라이따이한(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 소녀가 마주 앉아 솥에 병사들의 성기를 삶아 먹고 있는 상 같은 게 있었다면 조금은 개념적 자극을 느꼈을지 모르겠다"며 터무니 없는 답을 하기도 했다.
역사를 알고 있다면 소녀상을 보고 아이돌과 비교하거나 '예쁘다'는 평가를 할 수 없을 터.
그의 망언에 국내 에반게리온 팬카페를 중심으로 불매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에반게리온 팬 및 국내 누리꾼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애니메이션 안 보고 만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