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돈도 없는데 '100억원' 세금 들여 순도 99% '황금 바둑판' 만들겠다는 신안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전남 신안군이 거액의 세금을 들여 '황금 바둑판'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에 약 100억원의 사업이 들어가는 터라 사업 타당성을 놓고 비판이 일고 있다.


11일 신안군은 "189kg의 순금을 매입해 황금 바둑판을 만들 계획이며 제작에 드는 비용은 기금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금 바둑판은 42cm, 세로 45cm, 두께 5cm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순금 189kg이 필요하다. 


신안군은 앞으로 3년 동안 순금 63kg을 사들일 계획이다.


인사이트

신안군청


하지만 신안군이 가용 가능한 예산은 충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올해 기준 전남의 17개 군 단위 평균 자립도는 15.2%다. 신안군은 8.5%로 최하위다.


신안군 관계자는 "기금 조성에는 군비를 투여할지, 국비를 지원받아 조성할지는 미정이다"고 밝혔다. 아직 비용을 충당할지 정해지지 않은 것. 


이에 대해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지역의 역사나 상징성과 관련 없는 조형물을 만드는 것은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고 지적했다.


신안군의 한 주민은 "군의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황금 바둑판을 제작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모든 지자체가 황금 특산물을 만들진 않는다"고 비판했다.


인사이트신안군청


논란에 대해 신안군 측은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의 고향으로써 '바둑의 고장 신안'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연일 금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에 투자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함평군의 황금 박쥐의 사례를 들며 홍보 차원에서 필요한 사업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입법 예고를 마친 조례안은 주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서 오는 9월께 군 의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인사이트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