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군필자라면 한 번쯤 치아의 구석구석 찌든 때까지 벗겨주는 특급 칫솔(?)을 사용해 봤을 것이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필자만 아는 특급 칫솔'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진한 녹색 주머니에 거무튀튀한 색을 띤 칫솔이 담겨 있다. 이 칫솔은 일반 사제품과는 달리 아래에도 미세모가 달린 게 특징이다.
이 글을 쓴 A씨는 "훈련에 대비해 몸을 깔끔히 씻으며 사용했던 칫솔"이라며 "이 칫솔로 이를 닦으면 정말 광이 났었는데, 너무 그립다"고 말했다.
이 글은 수많은 군필자의 '감성'을 건드리며 엄청난 관심을 끌어냈다. 무려 4,0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군필자인 누리꾼 대부분은 이 칫솔만 있으면 스케일링이 필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칫솔엔 치약이 아니라 참기름(?)을 뿌리는데, 고소하고 달콤한 게 천국의 맛이었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하지만 이 글은 군필자가 미필자를 놀리고자 입을 맞춘 것이다. 사진의 물건은 칫솔이 아니라 총기를 청소하는 클리너다.
이 클리너는 주로 사격을 앞두고 총기 내부의 기름때를 벗겨내는 데 쓰인다. 참기름이라고 표현된 강중유와 윤활유를 뿌려 광이 날 때까지 '박박' 닦는 식이다.
총기는 자주 청소해주지 않으면 자주 탄이 걸리는 등의 고장을 일으킨다. 탄이 걸리면 총기가 폭발할 수도 있는 만큼 '총기 세탁'은 매우 중요하다.
혹여라도 미필자인데 군필자의 장난에 속아 클리너로 치아를 닦으려고 했다면 당장 생각을 고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