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삼성이 호락호락한 기업이 아닌데 일본이 너무 물로 봤다"
7월 1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대(對)한 수출 규제에 삼성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기존에 거래를 해오던 일본 소재·부품 수급에서 문제가 조금씩 생겨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역시 삼성. 아주 강한 의지로 "반도체·스마트폰·가전서 일본 부품 싹 다 뺀다"고 공언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삼성의 의지는 모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아베 정부의 전격적인 수출 규제를 결정 당시 일본으로 날아갔음에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던 점이 그를 의지를 키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일 무역갈등을 해결하는 모양새를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 국내 여론까지 뒤바꾸는 것을 노렸는데 일본이 모든 것을 망가뜨렸다는 것.
아베 정부가 기업들에게 "이 부회장을 절대 만나지 말라"고 말했다는 것과 실제로 주요한 기업 관계자들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며 푸대접 받았다는 이야기는 이곳저곳에 퍼져 있다.
자신의 기업을 정밀 공격한 것도 화가 나는데, 자신이 목표하는 바까지 흔들려고 하니 분노를 느낀 이 부회장은 결국 "일본산 다 빼"라는 지시까지 하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있을 국정농단과 관련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의식했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2심에서처럼 집행유예 판결을 받기 위해서는 국가의 중차대한 일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그르쳐 화가 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그동안 삼성을 싫어했던 누리꾼들은 "한국 정부도 수십년 간 손에 쥐려 했지만 결국 못 쥔 게 삼성인데 일본이 너무 얕봤다", "전 세계 시가 총액 20위권 안에 드는 기업인데 그렇게 쉽게 놀아나겠냐"라고 일본을 지적했다.
또한 "아무리 싫어도 외계인이 쳐들어오거나 왜구가 침략해오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우스개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