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존중해주시면 안 될까요?" 불법 촬영물 찍다 현장서 잡힌 '몰카범'이 한 말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김은지 기자 = 100건이 넘는 불법 촬영을 해온 '몰카범'이 뻔뻔한 발언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상습적으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해온 '공포의 파란 바지'의 정체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민정(가명) 씨는 지하철에서 자신의 허리를 만졌던 남자를 또 한 번 만나게 된 것을 전하며 "자리를 옮기고 싶은데 몸이 안 움직였다"고 눈물을 보였다.


문제의 남성은 파란 바지를 입은 최강국(가명) 씨로, 이민정 씨는 그를 알아채자마자 친오빠에게 메신저로 연락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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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이민정 씨의 친오빠 이민준(가명) 씨는 갑작스러운 연락에 동생이 내릴 역에 나와서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최강국 씨는 이민정 씨의 바로 뒤에 붙으며 쫓아갔다.


동생 이민정 씨를 발견한 이민준 씨는 자신과 아는체하지 말고 역을 빠져나가라고 말했고, 이민준 씨는 타인인 척하며 동생 뒤에 붙은 파란 바지의 남자를 유심히 지켜봤다.


최강국 씨는 이민정 씨의 뒤를 쫓으며 뒷모습을 불법 촬영하고 있었다. 결국 이민준 씨는 최강국 씨를 붙잡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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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이민정 씨는 "(가해자가) 경찰에 수갑이 채워지는 순간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내 썼다. 그러면서 수치심 느끼게 사람 불러 모으게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역내 CCTV를 확인한 결과, 파란 바지의 최강국 씨는 수원역에서부터 30분 넘게 이민정 씨를 쫓아간 것이 밝혀졌다.


제작진을 만난 최강국 씨는 "저도 한 사람의 개인이다. 존중해달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어 "난생처음 수갑도 차고 그랬는데 기분이 어떻겠냐. 사람들이 왜 자살하는지 알 것 같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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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하지만 그는 앞모습, 뒷모습 다 찍고 싶었으나 차마 그럴 용기가 없어 뒷모습만 찍은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놨다.


뿐만 아니라 우발적으로 저지른 실수라던 변명과는 달리, 경찰 조사 결과 최강국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100여 명 가까운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불법 촬영해온 사진들이 발견됐다.


그는 마지막까지 피해자에게 "제게 응원까지는 바라지 않겠다. 나와 관련된 일 떠올리느라 아까운 시간 허비하지 마십시오"라는 뻔뻔한 반성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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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