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일본 전범기업' 오카모토 콘돔 디자인 베껴 제품 판매한 JW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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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JW생활건강에서 유통 중인 콘돔 제품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그것도 일본 전범 기업에서 만든 제품 디자인을 베낀 것으로 드러나 누리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문제의 주인공은 바로 JW생활건강의 '슬림프리미엄 001' 콘돔이다. 이 제품은 9일 노컷뉴스가 일본 전범기업으로 지목된 오카모토사의 '리얼 핏' 콘돔 제품과 유사하다고 보도하며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슬림프리미엄 001' 제품을 '리얼 핏' 제품과 비교해보면 케이스 색상이나 숫자 위치, 로고 위치 등이 거의 비슷하다.


인사이트(좌) JW생활건강 '슬림프리미엄 001', (우)오카모토 '리얼 핏'  / 온라인 커뮤니티 


상세히 살펴보면 먼저 같은 골드박 포장상자를 사용한 게 눈에 확 들어온다. 그리고 상단 가운데 'okamoto'를 표시한 위치에 똑같은 검정 바탕을 넣어 'premium'을 표시했다.


또 두께를 나타내는 숫자 표시도 '003'과 비슷한 위치에 '001'을 넣었다.


게다가 전면에는 일본어로 '驚きのうすさ人肌体感'라고 적혀있어 일본 제품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이에 대해 JW생활건강 측은 표절이 아니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JW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유명 제약그룹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슬림프리미엄 001은 국내 전용 제품이다"라며 "오카모토 콘돔이 국내 매출 1위 제품이어서 JW생활건강이 디자인할 때 벤치마킹 한 것뿐이다"라고 호소했다.


일본 제품이 국내에서 잘 팔리자 이를 감안해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일본어를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처음 출시할 때 수출까지 고려해 병용해서 만든 것인데, 여건상 수출은 하진 못해 국내에서만 판매되고 있다"며 "일본어 없는 한국어로만 된 제품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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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미 판매 중인 콘돔들은 제품 자체에 하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회수할 계획은 없지만, 디자인 모방 등의 문제 때문에 유통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며 "다음 달부터 디자인도 전면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복제도 나쁜데 전범 기업 제품을 카피하다니, 못난 기업", "벤치마킹이 아니라 표절이다", "디자인 교체는 당연하고 처벌도 받아야 한다", "JW생활건강도 기억해야겠다", "자동 불매 품목이다"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한편, JW생활건강에서 모방한 일본 기업 오카모토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군인들 성병 방지를 위해 콘돔을 생산·보급한 바 있다. 해당 콘돔은 한국 '위안부'에게 사용할 목적으로도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