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일본 제품을 불매하는 운동이 장기화되고 있다.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패션, 식음료, 의약품, 가전, 생활,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주변을 둘러보면 다양한 일본 제품들이 우리 생활 속에서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 제품'들을 잘 정리해 놓은 리스트를 공유하며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의 후기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일명 '불매 리스트'에 적힌 수많은 기업들 중에는 한국에서 화장품으로 대박을 친 'DHC' 또한 이름을 올렸다.
'DHC'는 피부에 노폐물을 남기지 않는다는 콘셉트로 선보인 클렌징 오일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으면서 '10초에 1개씩' 팔릴 만큼 유명세를 탔다.
실제로 DHC는 지난 2017년 국내 최대 H&B 스토어 올리브영 헬스&뷰티 어워즈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DHC를 국내로 들여온 DHC 코리아는 매출액 '99억' 돌파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토록 사랑받고 있는 'DHC'는 사실 극우 성향을 가진 '혐한 기업'이라는 구설수에 휘말린 바 있다.
3년 전 DHC 회장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는 공식 홈페이지에 '재일동포'를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요시다 회장은 '진짜와 가짜, 사이비의 차이'를 장황하게 설명하며 '자이니치' 문제를 피해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자이니치'는 해방 전부터 한반도에서 건너와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를 부르는 말이다.
해당 글에서 요시다 회장은 "판사와 피곡 모두 자이니치면 피고가 100% 이긴다"라며 "재판은 시작 전부터 결과를 알 수 있다.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 없으니 모국으로 돌아가라"라고 밝혔다.
재일동포를 '사이비 일본인'이라 칭하며 공개적으로 저격한 요시다 회장의 발언은 당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사안을 인지한 많은 국민들이 DHC 불매운동을 벌였기 때문.
그러나 DHC는 사안이 조금 수그러든 현재까지 여전히 '클렌징 오일'의 대가로 불리며 국내에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
다만 최근 일본 불매운동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DHC 회장의 발언 또한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는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DHC 측에 문의했지만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는 짧은 답변만 보내왔다.
한편 DHC는 회장의 발언 외에도 DHC TV라는 방송사를 운영하며 극우 성향을 가진 출연진을 섭외해 한국과 중국에 대한 폄훼와 비방을 일삼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