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20대 4명 중 1명 "'살인적 물가' 때문에 단 100원도 저축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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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많은 사람들이 '저축하는 습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곤 한다.


돈이 들어오는 족족 써버리면 갑자기 큰돈이 필요할 때 난감한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자가 되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저축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20대 청년 4명 중 1명은 저축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을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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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노동연구원은 15~34세 청년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청년층 고용·노동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대 청년 1,391명 중 391명(22.9%)이 '저축을 못 한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500명 중에서도 22.9%인 574명이 돈이 없어 저축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4명 중 1명꼴로 돈이 없어 저축을 단 한 푼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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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살펴보면 '저축 0원'인 청년은 15~19세가 53.5%로 가장 많았고, 20~24세(27.2%), 25~29세(20.2%) 순으로 그 뒤를 따랐다.


조사한 15~34세 전체 청년의 월평균 저축액은 43만 3,000원으로 나타났다.


취업한 청년의 월평균 저축액은 80만 8,000원이었던 반면, 구직 중인 청년은 10만 1,000원, 학생은 8만 4,000원에 불과했다.


취업을 준비하거나 공부를 할 때는 돈을 벌지 않아 현실적으로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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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부분 취업에 성공한 후 돈을 모으기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생활비는 취업한 청년과 구직자, 학생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취업한 청년은 월평균 112만 8,000원을, 구직자 청년은 110만 9,000원을, 학생은 98만 9,000원을 생활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힘든 경기로 인해 한창 저축을 해야 할 청년들이 높은 물가 등으로 생활에 치여 목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나라에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는 등 청년들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