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우리 기업이냐, 아니냐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행보도 무시하지 못할 중요한 잣대가 된다.
하지만 롯데는 그동안 우리나라보다는 친일에 가까운 길을 걸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김연아 선수 대신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를 후원한 부분이다.
롯데는 지난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를 후원했다. 당시 카메라에 잡힌 아사다 마오의 유니폼에는 분명 빨간색 글씨로 'LOTTE(롯데)'라고 적혀 있었다.
반면 우리나라 김연아 선수의 유니폼에는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롯데의 로고는 없었다. 김연아 선수의 유니폼 좌우측에는 KB국민은행과 현대뿐이었다.
국내 5대 그룹 안에 드는 롯데가 우리나라 선수와 라이벌 구도를 벌이는 일본 선수를 응원한다는 건 누가 봐도 의구심을 가질 법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롯데가 한국에 빨대를 꽂고 일본을 후원하는 기업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롯데의 후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롯데는 지난 2009년 아사다 마오 선수를 모델로 CF 광고를 내보냈다. 아사다 마오는 롯데의 가나와 크런키 초콜릿을 광고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지적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업장 대부분이 한국에 있고 직원 13만 명이 한국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지난 4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는 어디까지나 한국기업인 만큼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는 불매운동 대상이 되거나 관련 대책을 마련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업장은 대부분 한국에 있고 13만명 직원들도 전부 한국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해 말했다.
하지만 롯데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해 보인다. 일부 소비자들은 "정체성이 이곳저곳에 붙는 박쥐인데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고 우리나라 사람을 고용했다는 이유만으로는 어떻게 한국 기업이라고 보겠느냐"며 지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는 롯데가 앞으로 어떤 자세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