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사상 최악의 '똥매너' 소개팅남을 만난 여성은 그날의 기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 회고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개팅남이 내 차에 똥 싸고 튀었습니다"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다시 생각해도 끔찍한 변(?)을 겪었다.
앞서 A씨는 며칠 전 대학 동기의 소개로 한 남성과 소개팅을 하게 됐다. 먼저 받아 본 사진이 나쁘지 않았고 동기의 강력 추천이 있었기에 나름의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실제 느낌은 정반대였다. 저녁 메뉴 선정부터 불안한 조짐이 보였다.
A씨는 "소개팅남이 훠궈 맛집에 가자고 했다. 내가 '향이 강한 음식을 못 먹는다'고 했더니 조절 가능하다며 데려가더라"며 "결국 몇 숟갈 먹지 못했다. 소개팅남은 혼자서 싹싹 긁어먹더라"고 전했다.
소개팅남의 질문도 뭔가 이상했다. 그는 '날도 더운데 화장 그렇게 많이 하면 안 덥냐', '차종이 뭐냐' 등 초면인 상대에게 실례가 될 수 있는 질문을 서슴지 않았다.
그의 매너 없는 행동에 A씨는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소개팅남은 여기서 한술 더 떠 A씨에게 종로까지만 태워달라 부탁했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마지막으로 선행하자'는 의미에서 A씨는 소개팅남을 자신의 차에 태웠다.
그러다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 터졌다. A씨는 "차를 끌고 골목에서 빠져나오는데 소개팅남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배가 아픈 것 같았다"며 "나도 다급해져서 조금만 참으라고 한 뒤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1분이 1년 같은 절체절명의 시간이 흘러갔다. 속으로 정말 '가지가지(?) 한다' 생각이 들 때쯤, 갑자기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낯설지 않은 소리였다.
이윽고 차 안에 화장실에서나 맡아볼 법한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 분명 '그' 냄새였다. 그는 설사를 지린 것이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소개팅남은 가까운 소아병동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가 내린 조수석 시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갈색의 잔여물이 잔뜩 묻어 있었다.
그렇게 소개팅남은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어떠한 사과도, 상황 설명도 없이 잠수를 타버린 것이다.
A씨는 "소개팅남이 내 차 세탁비를 안 주고 튀었다.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며 "원래 세탁비 받을 생각도 없었지만 이런 식으로 잠수를 타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소개팅남을 소개시켜준 동기에게 연락했는데 그 남자가 '내가 준 찬 음료가 화근이었다'고 했다더라"며 "이것들이 쌍으로 미친 건가 싶다. 내일 외근 갔다가 회사로 찾아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의 후기는 아직 전해진 바 없다. 다만 A씨가 일생 최악의 하루를 보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