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일본은 롯데와 손잡고 '무인양품'으로 한국 유통시장을 장악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한 국민적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에도 그 여파가 퍼지고 있다.


높은 품질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무인양품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두터운 인기를 보유한 생활용품 전문기업으로 사랑받고 있다.


2019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인양품은 지난해 매출은 1,378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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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년 2017년 대비 25.8% 증가한 수치다.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30% 증가한 77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전국 34개 매장을 보유한 무인양품은 신세계 인터내셔날 브랜드 '자주(JAJU)'의 녹록지 않은 매출 신장과 비교해 크게 앞서나가며 국내 생활용품 시장을 장악했다.


그런데 생활용품 업계 '제왕'으로 불리던 무인양품에 최근 제동이 걸렸다. 무인양품이 '일본 자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사이트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지난 2004년 한국에 들어온 무인양품코리아는 국내 롯데상사가 40%, 일본의 양품계획이 60%를 투자해 만들어졌다.


문제는 무인양품에 포함된 일본 지분이 무려 60%에 해당하다 보니, 매년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배당금과 로열티 금액이 막대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무인양품의 국내 지분을 가진 롯데상사 역시 '호텔롯데'의 계열사 중 하나다. 호텔롯데는 일본자본이 99%의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일본에 휘둘리는 구조다.


이는 명백하게 일본 산업계에 이익이 되는 구조로,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유통 산업의 배를 불려주는 상황이다.


인사이트후쿠시마 원전 사고 / (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GettyimagesKorea


한국 시장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렸지만, 정작 국내 소비자들을 향한 무인양품의 태도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6월 무인양품의 일부 제품이 후쿠시마에 위치한 공장에서 제조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업체는 '문제없다' 형식의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다.


당시 무인양품은 적법한 수입 절차를 거쳐 통관된 제품이므로 기준에 적법하다는 논리를 내세워 환불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이 한국 정부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고, 두 나라의 무역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앞으로 무인양품이 국내에서 어떠한 행보를 걷게 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