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오는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치러질 하계올림픽을 두고 한국 국민의 과반수가 '보이콧'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방사능 농수산물 관련 도쿄 올림픽 보이콧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이같이 대답했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 68.9%가 도쿄 올림픽 보이콧에 적극 찬성한다고 답했다.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21.6%는 구체적인 문제가 드러나지 않아 보이콧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모름/무응답은 9.5%였다.
눈에 띄는 점은 성별, 지역, 연령에 관계없이 과반이 넘는 다수가 보이콧에 찬성한다고 답한 것이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데에는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격화된 반일 여론에 더해, 도쿄 올림픽 선수단 식단에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이 사용된다는 소식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후쿠시마 농수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하겠다는 목적으로 후쿠시마산 음식 재료 사용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또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을 '멜트 스루' 상태인 제1원전에서 불과 20km 떨어진 훈련센터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야구와 소프트볼 등의 경기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직선거리 67km가량 떨어진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예정이기도 하다.
사고 지점에서 200km 떨어진 수도 도쿄에까지 출입제한 수준의 방사능 수치가 검출됐는데, 100k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경기가 펼쳐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올림픽의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주체는 정부가 아닌 대한올림픽위원회(KOC)다. 현재 KOC 측은 아직 보이콧과 관련해 검토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