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일본 불매운동 중에도 맨 앞에 '일본 제품' 깔아놓는 올리브영 패기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도 일본 맥주를 비롯한 일본산 제품을 하나둘 뒤로 빼며 '흔적 지우기'에 한창이다.  


음식 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일본의 뷰티 브랜드 역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슈에무라, 시세이도 등 대형 브랜드부터 키스미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불매 리스트에 올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해당 제품들에 대한 불매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이를 대체할 만한 국내 브랜드 제품들이 반사 이익을 얻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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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수의 뷰티 및 식품 브랜드 등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 H&B 스토어 '올리브영'은 어떨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그 어떤 곳보다 젊은 층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은 올리브영이 이번 일본 불매운동 이슈에서는 오히려 멀어 보인다는 평이 나온다. 


올리브영 매대를 둘러보면 일본어가 새겨진 각종 일본 제품들이 여전히 메인을 장식하고 있어서다. 뷰티 및 헤어 제품부터 식품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의 소비자 여론을 의식, 일본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제품이라면 일단 뒤로 빼놓고 보는 여타의 유통업체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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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드러낸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일본 제품을 사고 싶지 않은데 매장 수 업계 1위인 올리브영에 들어서면 일본어가 판을 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올리브영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 제품의 경우 불매운동 이슈가 터진 후 한 자릿수 정도 매출이 줄었다.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보다는 대체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리브영도 이를 인지하고 있지만 일본 제품을 빼거나 줄이지는 않는 상황. 이와 관련해 올리브영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협력사와의 계약 관계 등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로 인해 상품 철수 조치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동향을 파악 중이며, 매장별로 대체 제품 추천 및 일본 제품 행사 자제 등의 지침을 내리고 대책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리브영에 입점된 다수 브랜드 중 일본 브랜드의 비중은 7~8%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달라"고 전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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