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반일 불매 운동 여파로 롯데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불매 운동 리스트에 오른 유니클로, 무인양품, 아사히의 경우 롯데 계열사가 각각 49%, 40%, 50%의 지분을 일본 기업과 나눠 갖고 있어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일본 기업' 논란으로 또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실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롯데 그룹의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 지분의 99.28%가 일본 소유라는 점, 일본 전범 기업으로 꼽히는 미쓰비시 등과 합작법인을 세워 수천억 원의 배당금을 일본으로 보내고 있는 점 등이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꼽힌다.
이와 함께 롯데 창업주 일가가 '일본'과의 친밀한 인간관계를 이어온 점이 롯데와 일본의 연관성을 굳히는데 한몫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가문과 롯데 신씨 일가가 대를 이은 친분을 자랑하고 있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30일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의 결혼 피로연에 아베 총리가 참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진행된 결혼식은 일본의 전통대로 양가 가족만 참석한 채 진행됐으며 피로연에는 일본의 정·재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신동빈 회장과 아베 총리는 나이차가 1살밖에 나지 않는 친구 사이로 신 회장이 일본에 들를 때 가끔 만나 면담할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드러냈다.
또한 신격호 명예회장은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과 친분이 있으며 아베 총리의 외조부로 일본 전 총리를 지냈던 기시 노부스케와도 인연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1985년 신동빈 회장의 결혼식에는 당시 일본 총리였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참석했으며, 주례는 중매를 섰던 후쿠다 다케오 전 일본 총리가 맡는 등 일본 정계의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기도 했다.
신유열씨까지 3대에 걸쳐 일본 여성과 결혼을 하고 일본 국적을 취득한 롯데 창업주 일가가 일본 정계와 두터운 친분 관계를 이어가면서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한편 결혼 후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고 알려진 신유열씨는 롯데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