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차라리 해외여행을 가고 말지, 다시는 국내 여행 안 할 생각입니다"
다소 극단적일 수 있는 말이기는 하지만, 요즘 국내 여행을 다녀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 말에 동의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어디를 가던, 사람들이 많이 오는 관광지라면 '바가지 요금'을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강릉시청 자유게시판에는 "바가지 천국 강릉 경포대 다시 가면 개XX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최근 강원도 강릉 경포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4인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 숙소를 예약했다.
1박에 25만원이었다. 비록 비싸기는 하지만 성수기 시즌이니 감내하기로 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25만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A씨는 "갔더니 아이들 1명당 4만원 더 내라고 해서 8만원이 추가됐다"면서 "바비큐 1인당 2만원씩 8만원 총 16만원을 더냈다"고 호소했다.
즉 도합 1박에 41만원을 냈던 것이다.
그는 "미친 가격이다"라면서 "무슨 5성급 호텔도 아니고, 음식 맛도 개판 가격은 바가지에 완전 휴가를 망쳤다"고 하소연했다. 다시는 강릉에 가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역시 국내여행은 가면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비행기 값을 들여서라도 해외로 가는 게 결국은 이득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한 누리꾼은 "강릉 횟집에 가서도 '무게 장난질' 때문에 바가지 당했다"면서 "대게 2인분이 강남에서도 16만원 정도인데, 여기서는 무슨 25만원에 자릿세까지 받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내와 아들과 셋이 국내 바닷가로 여행을 갔는데 숙소 가격이 3인 기준이 아니라 2인 기준이어서 추가 비용을 또 냈다.
몇 만원이 아니라 거의 절반 가격을 더 냈다며 당장 잘 곳이 없어 잤지만 다시는 그 지역에 가지 않겠다고 분노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