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군 '장군'들 팔굽혀펴기 2분 동안 '18개'만 하면 '합격'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최근 육군 7군단장(윤의철 중장)이 병사들에게 과도한 체력 단련을 시킨다는 논란이 일었다.


군단장이 병사들에게 특급전사가 될 것을 강요하며 그렇지 못한 장병은 휴가를 제한시키는 등 비합리적인 부대 운영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현역 장군들의 체력은 얼마나 좋은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군이 실시하고 있는 체력검정 종목과 합격 기준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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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전투를 수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체력 요인은 근력·근지구력·심폐지구력이다.


이를 측정하기 위해 실시되는 체력검정 종목은 팔굽혀펴기와 윗몸 일으키기, 3km 오래달리기 등 총 3가지다.


체력검정을 실시하는 육군은 60세와 4성 장군 등을 모두 체력검정 대상자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교육, 파견, 특별 휴가, 출장자 모두 체력검정을 받아야 한다.


장성들 역시 병사들과 똑같이 1년에 두 번 정해진 기준에 의해 체력검정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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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검정 기준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달리 정해진다.


예를 들어 25세 이하 남성 장병은 팔굽혀펴기를 2분에 72개 이상 해야 '특급전사'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60세 이상 남성 장병은 40개 이상이 특급전사에 해당된다.


이보다 불합격 직전 등급의 기준은 꽤나 수월한 편이다. 우리나라 장군들은 대체로 50대 후반이 대부분이다.


56세 이상부터 57세까지는 2분 기준 팔굽혀펴기 20개, 윗몸일으키기 32개, 3km 달리기는 18분 24초에서 19분 59초 사이에 들어오면 된다.


58세~59세의 경우에는 팔굽혀펴기 18개와 윗몸일으키기 30개, 3km 달리기는 19분 20초에서 20분 59초 사이에 들어오면 불합격을 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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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료 체력검정'에 진행요원으로 투입됐다 최근 군을 전역한 A씨는 장성들의 체력검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간조선'에 털어놨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원칙적으로 윗몸 일으키기는 양팔을 X자로 가슴에 모은 후 팔꿈치가 무릎에 닿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앞에서 '투스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데 '무효입니다'라고 할 수 있겠냐"면서 "막판에는 허리만 들썩여도 카운트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군들의 3km 달리기에는 '페이스메이커' 장병이 투입된 적도 있다고 한다. 병사만 따라서 뛰면 합격할 수 있다는 안내를 해줬다는 것이다.


50대 중후반 나이의 장군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순간일 테지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