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손흥민이 '손날두'라고 마킹된 유니폼을 입은 소년 팬을 보자마자 한걸음에 달려가 입고 있던 유니폼을 벗어 선물했다.
웃음이 많은 손흥민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어찌된(?) 일인지 미소를 짓지 않았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흥민이 '손날두'라는 별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을 보면 손흥민은 한 팬에게 유니폼을 건네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정색(?)을 하고 있다.
손흥민답지 않은 팬서비스지만,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그럴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소년 팬의 유니폼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름을 딴 손흥민의 별명 '손날두'가 마킹돼 있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지난달 방한해 저급한 팬서비스를 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손흥민이 '노쇼' 호날두와 엮이는 게 싫었을 거라고 누리꾼들이 장난스럽게 분석한 것이다.
그러나 이 분석은 사실과 거리가 멀었다. 손흥민은 단지 경기에서 패해 웃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선물한 팬을 언급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몸을 풀고 있는데 한 팬이 피켓을 들고 계속 제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며 "경기가 끝나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생각나서 유니폼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앞서 손흥민은 여러 차례 호날두를 '우상'이라고 꼽아왔다. 서로 플레이 스타일도 닮아 '손날두'는 손세이셔널과 함께 그를 상징하는 애칭이 됐다.
그러나 최근 호날두의 노쇼(No Show)와 맞물려 손날두는 국내에서 금기어가 됐다. 대신 손흥민에게는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따 '손메시'라는 새 별명이 생겼다.
한편 이날 손흥민의 토트넘은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인터밀란과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 나란히 한 골씩 주고받아 무승부를 거뒀지만,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전 해리 케인과 교체 투입돼 45분을 소화했다. 별다른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전후방을 오가며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33분 빠른 스피드를 십분 활용해 페널티박스까지 드리블을 한 뒤 예리한 왼발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승부차기에서도 두 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