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신발 멀티숍 브랜드 'ABC 마트'가 그동안 한국에서 막대한 규모의 사세 확장을 일궈낸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월 말 기준 ABC마트의 총 매장 수는 약 256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연말 12월 기준 247개에서 무려 9개나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08년 약 68개에 불과했던 매장은 지난 2014년 147개로 늘었고, 이후 올해까지 다시 100개 이상 늘었다.
늘어나는 매장만큼 매출도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BC마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5,1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상승했고 지난 한 해 영업 이익만 427억 원에 달했다.
10년 전 105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무려 5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ABC마트의 매장수는 다른 슈즈 멀티숍과 비교해 봤을 때 가히 압도적이다.
국내 제화 브랜드 금강제화가 운영하는 레스모아 매장은 같은 기간 112곳,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폴더는 42곳에 그친다.
지난해 4월 국내 첫 문을 연 유럽계 JD스포츠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매장 수는 16곳에 불과하다.
심지어 의류계 공룡으로 불리는 '유니클로'가 가진 국내 매장 개수보다도 월등히 많다.
지난 2018년도 연말 기준 서울 50여 개를 포함해 유니클로 매장 수는 187개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70여 개 이상 더 많다.
그야말로 패션 업계 속에서 '왕'으로 군림하며 국내 매출을 싹쓸이하는 셈이다.
문제는 ABC마트의 매출이 증가할수록 일본 유통업계로 흘러가는 돈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현재 ABC마트는 일본 ABC-MART가 99.96%, 나머지 0.04% 대표이사가 소유하고 있는 완벽한 일본 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ABC마트 코리아는 지난 한 해에만 일본 법인에 약 82억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로열티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어 이를 국내 자본의 유출과 뗄 수 없는 관계로 생각하는 시각이 많다.
한편, ABC마트는 일본 ABC-MART가 99.96%, 나머지 0.04% 대표이사가 소유하고 있는 완벽한 일본 기업이다.
한편, 지난 2002년 한국에 처음 상륙한 ABC마트는 당시 일본 본사의 지분율이 51% 수준의 한일 합작 형태였다.
이후 2010년 일본 본사 지분율이 68%로 늘어났고 2016년부터는 일본이 99.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일 무역 관계가 점점 악화됨에 따라 ABC마트의 국내 입지가 향후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