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우리 군이 경항모급 대형수송함(LPX)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 수송함은 F-35B(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를 무려 10대나 싣고 다닐 수 있다.
최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최근 박한기 합참의장과 3군 총장, 해병대 사령관 등이 자리한 합동참모회의에서 프로젝트 '대형수송함-Ⅱ'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투기 F-35B를 탑재할 수 있는 사실상 경항공모급 LPX의 제작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독도함과 마라도함은 헬기는 이착륙할 수 있지만,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윤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크기 역시 독도함과 마라도함보다 커져 F-35B 16대와 해병대 병력 3000여명, 상륙 장갑차 20대가 탑재할 수 있다.
새 LPX는 배수량이 3만t급 이상 함정이다. 기존의 독도함과 마라도함(1만9000t급)의 1.5배 가까운 크기다.
LPX는 2030년부터 본격 전력화될 전망이다. 함정은 건조하는 데 3조원, F-35B등 함재기를 구매하는 데 2조원이 들어 총 5조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대형수송함-Ⅱ가 최근 관계가 경색된 일본의 군사 행보를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새 LPX의 길이는 250여m로 일본이 경항모로 개조하려는 이즈모급(級) 항모보다 약간 크다. 일본은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호위함 이즈모급 2척을 2023년까지 경항모로 전환할 계획이다.
합참은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최근 군비 경쟁을 언급하며 "경항모에 이어 항모의 도입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항모 보유국은 미국과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인도 등 10여 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