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국내 일본 기업들이 시름시름 앓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소리를 듣는 롯데 그룹(회장 신동빈)이 일본 불매 운동 여파에 휩쓸리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일 주식 시장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 초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1일 4만 4,150원에 거래되던 주식이 1일 기준 3만 4,300원까지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1일 16만 5,500원에 거래되던 주식이 1일 기준 13만 5천원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롯데케미칼도 같은 기간 17만원에 거래되던 주식이 14만 6,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롯데푸드도 58만 1천원 거래되던 주식이 48만 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롯데가 일본 불매 운동에 타격을 입은 건 아무래도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국내 여론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는 롯데그룹 꼭대기라고 불리는 호텔롯데의 지분 99.28%가 일본 소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주회사의 지분 대부분이 일본 소유라면 롯데가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게다가 호텔롯데는 아직 주식시장에 상장도 되지 않았다. 이 말은 즉, 상장도 안 된 일본 자본에 의해 롯데가 휘둘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는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여론에 손사래를 쳤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이 가진 지분이 있지만 국내 롯데는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라면서 사실상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질문에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2일 일본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겠다면서 강도 높은 경제보복을 시사했다. 우리 정부는 제외 조치에 우리 역시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여론 또한 일본에 부정적으로 돌아서는 가운데 일본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는 롯데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