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행복의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2019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태어났기 때문에 힘들다"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2년 전, 새시대를 외치며 새정부가 출범했지만 오히려 당시 때보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국민은 더 늘었다. 내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국민이 역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지난달 31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블인 트렌드모니터'는 60세 미만 성인 남녀 1000여명에게 행복하냐고 물은 결과 76.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처음 통계를 냈던 2014년에는 66.5%가 삶이 불행하다고 답했고, 3년 전인 2016년에는 71.0%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국민의 비율을 줄이지는 못했다.
통계에 따르면 불행하다는 생각은 상대적으로 남성(71.2%)보다 여성(81.6%)이 더 많이 하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30대(80.4%)가 불행을 가장 많이 느꼈다. 50대가 78.0%로 뒤를 이었고, 20대(74.8%), 40대(72.4%) 순이었다.
삶을 불행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경제적 문제'였다. 중복 응답이 가능한 이 질문에서 39.0%는 개인의 가난을, 33.9%는 부모 등 다른 가족의 가난을 문제로 꼽았다.
일부는 불행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자책하기도 했다. 응답자 27.7%가 경제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능력 부족'을 문제로 꼽았다.
자책한 응답자 대부분은 20~30대 청년층이었다. 20대의 35.3%, 30대의 30.3%가 불행한 원인으로 개인의 능력 부족을 탓했다.
이외에도 타인과의 관계(17.7%), 배우자와의 관계(17.1%), 가족과의 관계(14.7%) 등 주변인과의 단절과 불화가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우리 사회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63.7점으로, 2014년 64.6점보다 낮았다. 정신건강지수 역시 평균 68.1점에 불과했다.
3명 중 2명은 무기력증, 수면장애를 비롯한 정신적 고통과 심리 증상을 호소했다. 겪고 있는 정신질환이 하나도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3명 중 1명(33.0%)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