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거세게 몰아친 비바람에도 등굣길에 나선 이들.
안 그래도 힘든 등굣길을 더 짜증 나게 만든 비 때문에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은 싹 사라진다.
이들은 현관 앞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한숨 섞인 한마디를 내뱉는다.
"아, 날두하고 싶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날두하다'라는 신조어가 누리꾼들의 선풍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음'을 뜻하는 '날두하다'는 설명이 없어도 어감에서 그 뜻이 유추된다.
'날두'라는 표현에서 12년 만에 방한해 단 1분도 뛰지 않고 돌아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날두하다'의 다양한 뜻을 더 알아보자면 '아무것도 안 하고 큰돈 벌고 싶다', '제값을 못 하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다' 등이 있다.
'날두하다'는 '오늘 회사 가서 날두하고 싶다', '이 물건은 가성비가 날두하다', '너 오늘 날두하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반대말로는 '메시하다'가 있다.
'메시하다'는 '아무리 힘들어도 최선을 다함'을 뜻하는 말로 '오늘도 메시하느라 수고했어', '메시하는 걸 보니 인성이 훌륭하네'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날두하다'의 표현을 처음 접한 누리꾼들은 "호날두가 국어 역사에 한 획을 긋고 갔네", "나도 매일매일 날두하고 싶다", "어디 좋은 날두알바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