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소비자가 불만 리뷰 쓰자 되레 '반성문'써서 가게 오라고 호통친 '지코바 치킨'

인사이트(좌) 지코바 치킨 홈페이지,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치밥의 정석'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얻은 지코바 치킨이 '배짱 장사' 논란에 휩싸였다.


한 지점의 사장이 고객들의 리뷰에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답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도가 지나치다며 비난하고 있다.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에 위치한 모지점 지코바 치킨의 배달 앱 리뷰를 캡처한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며 이목을 끌었다.


공개된 사진을 살펴보면 리뷰 작성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음식에 대한 리뷰를 5점 만점에 1점이라는 점수와 함께 남겼다. 하지만 점주는 되레 호통치는 답글을 달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소비자 A씨는 해당 지점 치킨을 주문하고 45분을 기다리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출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매장에 전화했다.


그런데 전화받은 직원은 당연하단 식으로 "55분까지 간다. 문자 못 받았냐"며 기분 나쁜 말투로 대응하며 말하는 중인데도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또 요청사항에는 아기가 자고 있으니 벨 누르지 말고 전화 달라고 썼는데 굳이 벨을 눌러 아기들 다 깨웠다고 불평했다.


이와 함께 음식에 대해선 "닭 껍질도 없고, 닭 상태도 너무 뻑뻑하고 딱딱하다. 마치 삶은 닭을 숯불에 살짝 데운 것 같다. 실망했다"는 내용의 리뷰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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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점주는 A씨의 평가에 대해 상당히 악의적인 내용이 담긴 답글을 달았다.


점주는 "저희 매니저님이 전화 받았는데 제가 받았으면 '시간도 안 됐는데 왜 독촉하냐'며 취소했을 것이다. 님이 잘못했다"며 오히려 리뷰어의 잘못이라 지적했다.


이어 "반성은커녕 오히려 방방 떠서 설레발쳐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음식 평에 대해서도 "닭이 딱딱하게 느껴졌으면 '아 여긴 이런가 보다' 하고 원래 먹던 기름 둥둥 튀긴 거 드심 되지 굳이 까고 싶어 발광했다"라는 상당히 거북한 답변을 남겼다.


또 "사진은 아주 훌륭하다. 심보상 사진도 안 좋게 찍을만한데 님이 그 강은 안 건넜다. 사진은 굿"이라고 비아냥 거리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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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주가 남긴 추가 답글은 더 가관이었다. "직원들 통화해보니 처음부터 전화를 말투 더럽게 했다더라. 반성문 써서 가게에 들고 와라"라는 충격적인 말까지 남겼다.


더불어 "아기드립 제일 싫어한다. 맘충짓이다. 꼴랑 2만 원짜리에 대접받고 싶어 그런거냐. 배가 많이 고파 조현병 온 거냐" 등의 모욕적인 글도 서슴없이 했다.


이어 "나는 징징거리는 꼴 못 받아준다. 진짜 어제 매니저가 전화 받은 게 천운으로 알아라"라는 협박성의 답글로 마무리했다.


이 점주의 악의적 답글은 이뿐만이 아니다. 배달이 늦다고 리뷰를 남긴 소비자 B씨에겐 "항상 한 시간 걸린다. 적응해라. 아니면 부적응자 되라"라는 글을 남기는가 하면, 양념 맛을 지적한 소비자 C씨에겐 "드시던 데서 드시고 태클 멘트 달지 말라. 착한 마음으로 살아라"등의 답글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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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맛있었다는 소비자의 평에도 "이용해주셔서 감사는 했어요"라는 황당한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치킨 점주의 답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는 사람마저 짜증 나게 하는 신박한 재주가 있다", "배짱 장사다", "저래도 사 먹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지코바 치킨 관계자는 "해당 지점이 고객들에게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것"이라며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돼 본사 차원에서 계약 해지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