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한국 관광객 안 와 미래 안보여"···불매 운동에 울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현지 상황

인사이트NEWSWEEK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보이콧 재팬 운동이 연일 화력을 더하면서 일본 주요 관광지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 내부에서는 한국과의 갈등이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일본 매체 오키나와 타임즈는 관광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주요 관광 층이었던 한국인을 잃게 되면서 오키나와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은 이달 중순부터 조금씩 감소세를 보여 평년 대비 10% 줄었다. 올해 7월 아시아나항공의 오키나와현 내 탑승률은 예년보다 8% 감소한 72% 수준이다.


인사이트전년 대비 줄어든 한국 관광객 / 北海道新聞(홋카이도 신문)


다음 달은 단체 관광이 연달아 취소되며 예약이 절반가량 감소했다. 추석 등 연휴가 많은 9월에도 새로운 예약이 없는 상황이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줄자 국내 항공사도 일본 노선을 줄이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최근 수익성이 낮은 일부 일본 노선을 중단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다음 달 12일부터는 부산~오이타 노선, 9월에는 대구~구마모토 노선과 부산~사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은 9월부터 부산~오사카 노선,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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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사타 노선과 대구~기타규슈 노선도 운항 횟수를 줄인다. 진에어 역시 10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의 운항 횟수를 대폭 감축할 예정이다.


LCC뿐만 아니라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오는 9월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업계는 향후 한일관계가 악화되면 추가로 노선을 조정할 계획이다.


운항이 중단된 노선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노선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LCC 측은 현재 중국과 대만, 홍콩 등 노선의 증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일본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끼었다"며 "관광업 종사자 사이에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