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자신의 옛 제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친선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그를 보러 가지 않았다.
대신 벤투 감독은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희망을 복돋워 줄 수 있는 유소년 축구대회장으로 향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방한 호날두는 사전 예정된 사인회를 하지 않고,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아 논란이 됐다. 그는 경기 내내 뚱한 표정만 지었다.
호날두의 행사 불참 외에도 또 한 가지 관심이 모인 건 호날두와 그의 옛 스승, 벤투 감독의 만남 여부였다.
과거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벤투 감독은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에서 팀을 4강까지 올리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약 4년간 포르투갈의 사령탑에 있으면서 벤투 감독은 호날두와 함께 다수 경기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렇듯 감독과 제자의 인연으로 맺어진 벤투 감독과 호날두였지만 이번 유벤투스의 내한 경기에서 둘은 서로 만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강원도 인제에서 열리는 '2019 I-리그 여름축구대회' 개막식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벤투 감독은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 경기에 참석할 계획이 없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벤투 감독은 I리그 개막식에 참석했지만 이 일정이 아니었더라도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를 직접 관전할 계획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옛 제자의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지만 벤투 감독이 선택한 곳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유소년 꿈나무들과 함께 하는 자리였다.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의 미래에 얼마나 관심이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