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전화만 했다 하면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핸드폰을 놓지 못했던 연애 초반.
그러나 연애 2년이 넘어간 지금, 남자친구는 일정한 시간, 일정한 레퍼토리로 마치 기계처럼 말을 꺼낸다.
단 3분 만에 끝나버린 통화에 매일 뜨겁던 핸드폰은 식어버린 남친의 마음처럼 차가웠고, 품에 없으면 안 됐던 충전기는 저 멀리 구석에 있은 지 오래다.
시간이 지나도 영원할 줄 알았는데 점점 다가오고 있는 끝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저린다.
이별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위 이야기와 같은 상황을 다들 겪어봤을 것이다.
보통 헤어지는 커플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대부분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이별을 맞이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커플들이 어떤 상황에서 이별을 결심하고 헤어지게 되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힘들고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
연애를 하다 보면 가끔 상대방과의 미래를 그려보곤 한다.
그런데 현실적인 차원에서 생각했을 때 그 미래가 암담하거나 현재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안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각자의 길을 위해 끝을 내는 커플이 매우 많은 편이다.
무관심 혹은 연락 문제
흔히 말하는 '권태기'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점점 상대에게 관심이 꺼지고, 오히려 상대가 없으면 더 마음이 편해지는 상태가 되면 다시 돌이키기란 힘들다.
연락조차 귀찮아져 점점 뜸해지고 결국에는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하는 일까지 발생한다.
반복되는 싸움에 지쳤을 때
"그만하자 지친다" 라는 말은 이별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멘트다.
이 말은 즉 싸움을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포기하려는 뜻으로, 이대로 헤어지길 원하는 말이기도 하다.
의욕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말로도 설득이 안 되는 제일 비참한 상황이다.
사랑받는 느낌이 없고 의무적이라고 느낄 때
진심에서 우러나는 것이 아닌 의무적으로 연인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는 걸 상대는 쉽게 알아차린다.
대화는 하고 있지만, 형식적이고 딱딱한 멘트를 들을 때마다 차라리 벽과 대화하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
없느니만 못한 연인의 태도에 결국 상대를 놓아줘야겠다고 굳은 마음을 먹는다.
서로의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음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당연히 초반의 풋풋함과 설렘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한쪽만 사랑이 식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양쪽이 모두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고 일명 '합의 이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좋게 헤어지는 이별은 없다지만 이런 경우는 비교적 깔끔하고 최선의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